2009년 04월 23일
헌 책을 사며..
잡지를 사야 해서 범계 역 안 헌 책을 파는 곳에 들렀다. 비닐포장 되어 있는 3월호 <MOTOR> 새 책을 이천 원에 살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책을 훑어보다가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와 <현의 노래>를 발견했다.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각각 삼천 원씩이었다. 요새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잠시 망설였지만, 이건 망설이면 안 될 문제인 거 같았다. 며칠 전에 왔을 때 아리랑 전집을 봤는데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이거, 빨리 사야 할텐데. 책 상태도 좋고 삼천 원씩이다. 열두 권이면 삼만 육천 원. 아, 이런 건 망설이면 안 되는데.. 내일 살까? 저 액수를 가지고 망설이는 내가 참 한심하다. 누가 채 가기 전에, 그래, 사자. 내일. 내일까지 무사해라. 책들아. 술 자리 한두 번 정도만 빠지면 뭐..(거의 그럴 가능성 없을 듯하지만..)
4월에 구입한 책을 살펴보니, <밥벌이의 지겨움>, <강산무진>,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현의 노래>(김훈),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까지 총 6권이다. 요새 김훈의 문장에 빠져 있는데, 이 사람의 문장은 엄청나다. 김훈은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안다. 대상과 현상의 디테일과, 오감으로만 느낄 수 있는 추상들을 언어로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의 묘사를 능히 해내는 그의 재주가 부러울 따름이다.
오늘 EBS 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편에 선중이가 나왔다. 잠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진작가 김홍희와 함께 동행하면서 오늘 방송분 끝까지 함께 했더군.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꿈이 있는 사람에겐 뭔가가 있는 거 같다. 운이라는 것도 아무에게나 따르는 건 아닌 모양이다. 아침에 잠에서 막 깨어난 그녀의 생얼은 감당하기 어려웠지만..부디 건강하게 여행을 마치길..
# by | 2009/04/23 02:05 | 하루의 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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